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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분, 나를 깨우는 기록 루틴 1. 하루의 시작을 기록으로 여는 이유 우리는 하루를 여는 방식에 따라 그날의 리듬이 결정되곤 한다.(보통 아침에 눈을 떠서 출근은 너무나 싫은 일이 당연하기 때문에...) 어떤 날은 정신없이 알람을 끄고 침대를 박차고 나서며 시작하고,또 어떤 날은 느릿하게 눈을 비비며 창밖을 바라보다 일어난다.하지만 이 다양한 시작점 속에서 기록은 우리의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조용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아침 5분, 짧게라도 펜을 드는 순간 우리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이전의 상태에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스마트폰 알람을 끄자마자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거나,이메일을 확인하느라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세상이 들어오기 전 잠시 멈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기록은 거창.. 2025. 5. 3.
단어가 없어도 괜찮아: 그림, 색, 도형으로 기록하는 법 1. 단어가 무거운 날, 기록은 그림이 된다 기록은 반드시 단어로 이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일기장을 조용히 닫아버렸다.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날,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레 기록을 멈추곤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감정이라는 것은 언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무언가다.그럴 때, 오히려 단어가 아닌 ‘그림’이 기록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그림이 아니여도 그날 내가 찍었던 사진이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전문적인 스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몇 줄의 선, 원과 세모 같은 도형, 간단한 아이콘이나 표정 하나도 훌륭한 기록이 된다.예를 들어 하루 종일 무기력했다면 납작하게 주저앉은 사람을 그려볼 수도 있다. 마음이 답답했다면 .. 2025. 5. 3.
빈 페이지의 용기: 아무것도 쓰기 싫은 날, 어떻게 기록할까 1. 아무것도 쓰기 싫은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펜을 들었지만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고, 쓰고 싶은 마음조차 나지 않는 날. 머릿속은 텅 빈 듯하지만,그 속엔 형언할 수 없는 피로와 무기력이 들어차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굳이 오늘을 기록해야 할 이유도 찾기 어렵다.그러다 결국 빈 페이지 하나를 넘긴 채 다이어리를 덮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런 날이야말로 사실은 다이어리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불안,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은 대개 조용히 쌓여간다. 그럴수록 사람은 자신을 더 멀리 밀어내고, 빈 페이지 앞에서 더욱 얼어붙는다. 기록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 어떤 의미 있.. 2025. 5. 3.
기록하지 않은 시간은 사라진다: 망각과 싸우는 법 1. 우리는 왜 쉽게 잊는가: 기억의 특성과 한계 인간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다.이는 신체적, 심리적 생존에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저장하는 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뇌는 하루에도 수천 가지 자극을 받아들이지만, 그 중 극히 일부만을 장기 기억으로 보존한다. 대부분의 일상은 며칠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몇 달 후에는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날과 사건의 구분이 모호해지며,시간이 지나면 마치 그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망각’은 인간에게 불편한 기능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이다.불필요하거나 고통스러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억한다면 인간은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망각이.. 2025. 5. 2.
시간이 지나도 살아있는 글: 오래된 기록이 말해주는 것들 1.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문장들 기록은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을 훗날 깨닫게 하는 일종의 ‘시간 저장소’이다.우리가 과거에 쓴 일기, 메모, 혹은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를 다시 읽는 순간,그 글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서 현재의 나와 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의 흐름, 감정의 격차, 혹은 사소해 보였던 사건의 무게가시간이 지난 후에야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감정이 복잡했던 시기의 기록은, 시간이 흐른 뒤 읽으면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당시에는 억울함이나 분노로 점철된 문장이었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그 감정이 과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또는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하루가 사실은 인생의 방향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음을 깨닫기도 한.. 2025. 5. 1.
디지털 기록 vs. 아날로그 기록: 무엇을 남길 것인가 1. 손으로 쓰는 기록의 힘: 아날로그 방식의 가치 디지털 환경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에도 종이 위에 펜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여전히 독자적인 의미를 지닌다.손글씨로 기록을 남기는 방식은 단순히 정보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감정과 분위기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특성이 있다.글씨체, 문장의 흐름, 종이의 질감 등은 모두 기록자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방식을 좀더 선호하는 것 같다.물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종이가 주는 힐링적인 요소가 나에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날로그가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날로그 기록의 가장 큰 장점은 ‘느림’에서 비롯되는 몰입감에 있다.손으로 글을 쓰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기록의 내용을 되새기게 만..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