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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2

🌙 기록하지 못한 날도, 나의 일부였다 내 다이어리 속 공백이 말해주는 것들1.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날들이 있다.퇴근하고 꼭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일에 치여 삶에 치여 그런 다짐들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그대로 잠들어버리는 일상들 말이다. 그런날들이 이유조차 모른채 하루가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기록을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문득 다이어리를 펼치면, 하얗게 비어 있는 페이지가 나를 마주 본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중얼인다. “또 실패했어.”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기록하지 못한 날은 사라진 걸까?우리가 아무 말도 적지 못한 그 하루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 심리학자들은 종종 말한다.“자신이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모든 걸 .. 2025. 5. 24.
기록하지 않은 시간은 사라진다: 망각과 싸우는 법 1. 우리는 왜 쉽게 잊는가: 기억의 특성과 한계 인간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다.이는 신체적, 심리적 생존에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저장하는 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뇌는 하루에도 수천 가지 자극을 받아들이지만, 그 중 극히 일부만을 장기 기억으로 보존한다. 대부분의 일상은 며칠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몇 달 후에는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날과 사건의 구분이 모호해지며,시간이 지나면 마치 그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망각’은 인간에게 불편한 기능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이다.불필요하거나 고통스러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억한다면 인간은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망각이..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