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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덕후3

🌙 기록하지 못한 날도, 나의 일부였다 내 다이어리 속 공백이 말해주는 것들1.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날들이 있다.퇴근하고 꼭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일에 치여 삶에 치여 그런 다짐들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그대로 잠들어버리는 일상들 말이다. 그런날들이 이유조차 모른채 하루가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기록을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문득 다이어리를 펼치면, 하얗게 비어 있는 페이지가 나를 마주 본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중얼인다. “또 실패했어.”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기록하지 못한 날은 사라진 걸까?우리가 아무 말도 적지 못한 그 하루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 심리학자들은 종종 말한다.“자신이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모든 걸 .. 2025. 5. 24.
시간이 지나도 살아있는 글: 오래된 기록이 말해주는 것들 1.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문장들 기록은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을 훗날 깨닫게 하는 일종의 ‘시간 저장소’이다.우리가 과거에 쓴 일기, 메모, 혹은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를 다시 읽는 순간,그 글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서 현재의 나와 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의 흐름, 감정의 격차, 혹은 사소해 보였던 사건의 무게가시간이 지난 후에야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감정이 복잡했던 시기의 기록은, 시간이 흐른 뒤 읽으면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당시에는 억울함이나 분노로 점철된 문장이었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그 감정이 과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또는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하루가 사실은 인생의 방향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음을 깨닫기도 한.. 2025. 5. 1.
디지털 기록 vs. 아날로그 기록: 무엇을 남길 것인가 1. 손으로 쓰는 기록의 힘: 아날로그 방식의 가치 디지털 환경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에도 종이 위에 펜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여전히 독자적인 의미를 지닌다.손글씨로 기록을 남기는 방식은 단순히 정보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감정과 분위기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특성이 있다.글씨체, 문장의 흐름, 종이의 질감 등은 모두 기록자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방식을 좀더 선호하는 것 같다.물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종이가 주는 힐링적인 요소가 나에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날로그가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날로그 기록의 가장 큰 장점은 ‘느림’에서 비롯되는 몰입감에 있다.손으로 글을 쓰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기록의 내용을 되새기게 만.. 2025. 5. 1.